[현장24] 에어컨 설치하다 또 추락...아찔한 작업 여전 / YTN (Yes! Top News)

2017-11-15 7

[앵커]
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자 에어컨 설치 기사들의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.

올여름에도 실외기 설치 작업을 하던 설치기사 한 명이 떨어져 숨졌는데 안전 규정이 허술한 데다 제대로 보상도 받을 수 없어서 위험천만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

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[기자]
에어컨 설치기사인 43살 김 모 씨는 지난주 동료와 함께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서 작업을 하다 3층 아래로 떨어졌습니다.

베란다 난간이 무너지면서 허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김 씨는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.

벌써 병원비만 천만 원이 훌쩍 넘은 데다 앞으로 석 달은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.

[에어컨 설치기사 : 일단 병원비가 문제죠. 그리고 몸이 나아야 나가서 일할 것 아니에요.]

하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.

에어컨 기사들은 대부분 대리점과 용역 형태로 계약해 일하는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이어서 산업재해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.

여기다 사고가 난 난간의 경우 아파트 공동 소유물이 아니어서 아파트에서 가입한 보험 대상도 아닙니다.

[아파트 관계자 : 주민 공동의 돈으로 가입한 거를 개인 전유물까지 전부 다 넣어서 가입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.]

물론 안전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,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.

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 고리가 있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에는 지탱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입니다.

시간에 쫓기며 하루 10건 이상 작업해야 하는 성수기 때 사다리차를 부르기도 쉽지 않습니다.

[에어컨 수리기사 : 회사에 저희가 (사다리차) 요구는 했지만, 회사에서 무시한 경우가 많다고 보면 되겠죠.]

위험한 장소에서 작업할 때 추락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현행법은 있으나 마나입니다.

[고용노동부 관계자 : 현장 자체가 불시에 생겼다가 워낙 빨리 없어지는 거잖아요. 실외기 설치라는 게…. 쫓아다니지 않는 이상은 (단속이) 거의 어렵다고는 보는데…]

지난 6월에도 실외기를 수리하던 진 모 씨가 추락해 숨지는 등 여름철만 되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, 이들을 실제로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은 올해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.

YTN 최기성[choiks7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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